대학교 앞의 친근한 술집, 이자카야 토롱

와세다대학 앞에서 주민들의 이야기장이 되는 곳

와세다 대학 근처에 사는 대학생들은 술자리를 가지기 위해 한 정거장 떨어진 다카다노바바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심야식당, 고독의 미식가에서 연상되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달리, 두 시간 동안 2500엔 하는 저렴한 노미호다이 메뉴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비애.

저렴한 술집에 밀려 조금씩 쇠퇴해 가는 가운데서도 자리를 지키며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동네의 술집들이 모여 있는 곳, 토덴 아라카와선의 와세다 역입니다.

제가 찾아간 이곳은 주변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이자카야 토롱입니다. 학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집으로 돌아올 때면 언제나 유리 창문 사이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어르신들이 보이거나 문 사이로 여자 사장님과 손님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곳이었습니다. 가끔은 번화한 술집을 피해 들어온 학생 몇 명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보였구요. 주변에 사는 유학생들도 간간히 보이는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는 술집입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근처에 사는 친구를 불러 방문하였습니다. 가게로 들어서니 여자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면서 재빨리 오토오시(기본 안주)를 내어 줍니다. 친구와 칵테일을 한 잔씩 시켜 놓고 무엇이 좋을지 고민해 가면서 메뉴를 하나하나 읽어 보았습니다.

고민 끝에 여자 손님들이 좋아한다는 크림치즈 미소즈케, 계란말이를 주문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안주이지만 토롱만의 분위기와 옆에서 말을 걸어 오는 할아버지들 덕분인지 흔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미소에 크림치즈를 절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메뉴명과는 조금 다른 외양의 안주가 나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조금 웃음이 나옵니다. 폭신폭신한 계란말이는 일본식의 달달한 느낌입니다.

동네 손님들을 상대로 하는 만큼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사이에 몇 번지에 사는 누구 이야기, 슈퍼의 직원 이야기 등 주변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관광을 와서 조금 익숙치 않더라도 이런 분위기를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토덴아라카와선 와세다역에서 나와 횡단보도를 왼쪽으로 건너면 유리 창문으로 된 가게가 보입니다. 혹은 도쿄메트로 토자이선 와세다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 오실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 17:00~24:00

휴일: 일요일, 법정휴일

카드결제 불가

홈페이지: http://izakaya-to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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